첫 회사 퇴사 후기
첫 회사를 퇴사하면서
양재동 퇴근길 쌍 무지개
2024년 8월, 4년을 다닌 첫 회사에서 퇴사했다.
퇴사 후기는 꼭 글로 남겨야지하고 생각했는데, 하루 하루 미루다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나버렸다.
지금은 그 때의 감정이 전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억해내서 글을 적어봤다.
이전부터 이직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 3월 팀장님이 퇴사하면서 팀 내 최고 선임자가 된 것이 큰 부담이 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7월 즈음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합격했고,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퇴사 일정과 다음 회사 입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빠르게 말을해야 했지만 회사에만 가면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침마다 FE 팀원들끼리 데일리 미팅을 했는데, 이때 겨우 입을 떼서 팀원들에게 이직하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2023년 11월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서 10명이었던 팀이 5명으로 줄고, 팀장님도 퇴사를 한 상황이어서 다들 축하해 주면서도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퇴사가 기쁘기도 했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팀원들에게 말을 꺼낸 다음에는 마음이 한 결 편안해져 파트장님, 본부장님과 순조롭게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퇴사가 결정된 뒤로는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문서를 작성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정신 없이 보냈다.
가끔 우스갯 소리로 "퇴사하게되면 닌자 코드로 바꿔놓고, 이스터 에그도 몇개 심어 놓을거에요ㅎㅎ"라고 했었는데, 팀원들이 내가 작성한 코드를 보고 놀라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에 최대한 꼼꼼히 주석을 달았고, 노션에 따로 메모해놓았던 주요 히스토리도 모두 문서로 정리했다.
하지만 결국 레거시 코드를 남기고 떠나게 된 것 같아서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 🤣
퇴사 날 마지막 출근을 했을 때도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다.
힘든 일도 참 많았고 회사 욕도 참 많이했는데 막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첫 회사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4년을 다니면서 회사에도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대표님과 마지막 면담을 하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묵묵히 자리만 치웠다.
사람들이랑 인사하면 정말 울 것 같아서 본부장님께 인사만 드리고 빠르게 나오려 했는데, “승우 간데요~”라고 크게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한 분 한 분 인사를 드리게 됐다.
왜인지 모르게 나이가 들수록 감정 표현을 숨기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울음을 겨우 겨우 참으면서 인사를 드렸다. 퇴사를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고, 미리 퇴사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섭섭해하시는 분 들도 있었다.(다시 생각해봐도 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전역 날에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은데, "시원섭섭하다"가 정말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2020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좋은 팀원들, 사람들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회식 날 팀장님께 쌈을 싸드리는 흑역사를 만들던 때도 있었는데(지금도 만나면 사람들이 놀린다.) 벌써 5년차가 되었다니 실감이 잘 안나기도 하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끼며 뿌듯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이 짤도 꼭 써보고 싶었다!